이집트 근현대사는 오스만 제국의 영향 아래에서 시작해 영국의 식민 통치, 나세르의 군사 쿠데타, 사회주의 개혁, 그리고 오늘날까지의 정치적 격동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특히 수에즈 운하 국유화, 아랍 민족주의의 부상, 무바라크 정권과 2011년 아랍의 봄까지, 이집트는 중동 현대사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집트 근현대사의 주요 전환점과 시대별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오스만 제국과 무함마드 알리의 개혁
이집트의 근대사는 오스만 제국의 속령에서 출발하지만, 실질적인 전환점은 무함마드 알리 파샤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19세기 초 이집트 총독으로 부임한 후 중앙집권화와 군사 개혁, 농업과 산업 발전을 추진하며 사실상 독립적인 통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개혁은 이집트를 오스만 세계 내에서 가장 진보된 지역으로 만들었으며, 후에 유럽 열강의 관심을 끌게 되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영국의 식민 지배와 민족주의의 성장
1882년, 영국은 수에즈 운하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유로 이집트를 사실상 점령합니다. 비록 명목상 오스만령이었지만, 실제 지배는 영국의 손에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저항으로 민족주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며, 1919년 사아드 자글룰이 주도한 대규모 반영 시위는 이집트 독립의 전환점이 됩니다. 1922년 이집트는 왕국으로 독립을 선언하지만, 군사와 외교는 여전히 영국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나세르 혁명과 사회주의 실험
1952년 자유장교단의 주도로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킹 파루크가 폐위되고, 가물 압델 나세르가 권력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는 이집트를 공화국으로 선포하고, 사회주의적 개혁과 아랍 민족주의를 적극 추진했습니다. 특히 1956년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면서 영국·프랑스·이스라엘과의 수에즈 위기를 촉발했지만, 이로 인해 나세르는 아랍권에서 영웅으로 부상합니다. 국내적으로는 토지 개혁, 공기업 확대 등 과감한 사회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무바라크 시대와 2011년 아랍의 봄
나세르 이후 사다트를 거쳐 1981년에는 호스니 무바라크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의 통치는 무려 30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안정과 성장을 추구했지만, 점차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화되고 부패가 만연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결국 무바라크는 군의 압박으로 사임하게 됩니다. 이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가 충돌하는 혼란 속에서 이집트는 민주화와 군부 정치 사이를 오가게 됩니다.
이집트 근현대사의 총 정리
이집트 근현대사는 외세의 간섭, 민족주의 운동, 군사 쿠데타, 사회주의 실험, 그리고 민주화 시도까지, 다양한 정치적 실험과 갈등의 연속입니다. 무함마드 알리의 개혁으로 시작된 근대화는 영국의 식민 통치 속에서 좌절되었고, 나세르의 민족주의가 다시금 자주적 국가의 길을 제시했지만, 이후 권위주의 정권과 시민 저항이 반복되는 악순환도 함께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은 단지 이집트만의 문제가 아닌 중동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앞으로의 이집트는 여전히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그 향방은 지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